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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서평] 산 처럼 생각하기 - 로버트 베이트만 지음, 김연수 역 (1/3) 들어가며 :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귀를 막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 분을 보며, 문득 찾아오는 무기력함은 어떻게 극복하여야 할까. 이제 그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은 노이로제 수준이다. 민선 시장 시절에 만든 ‘시멘트 설치 미술품 : 청계천’이 흥행하자, 대통령이 된 뒤에는 4대강, 우리의 젖줄에 그와 같은 시멘트 구조물을 만들려 하고 있다. 물론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적절한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치산치수는 자연을 부정하는 일이라기보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생존권을 획득하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어떠.. 더보기
[서평] 소설 <농담>, 밀란 쿤데라 지음 - (2) '[서평] 소설 , 밀란 쿤데라 지음 -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1968년, 밀란 쿤데라의 TV 인터뷰 영상 √. 소설 ≪농담≫ 속 「우스꽝스러운 사랑들」 - 사랑과 사회비판 √√. 마르케타와 루치에의 이야기 - 농담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랑. 그리고 타락. 쿤데라의 첫 소설 《농담》의 주인공들의 사랑도 다소 우스꽝스럽다. 마치 《우스꽝스러운 사랑들》의 전초전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루드빅과 마르케타의 사랑은 나름대로 순수하고 청초해 보이면서도 어쩐지 얼뜬 구석이 있다는 말이다. 즉, 사랑 그 자체 혹은 사랑 그 내부를 본다기보다 외부를 둘러싼 외적 요소들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불완전하고 위태한 사랑이다. 내면이 아닌 외면에 치중하는 사.. 더보기
[서평] 소설 <농담>, 밀란 쿤데라 지음 - (1) '체코의 솔제니친'이라 불리기도 하는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1929.4.1~)'를 알고 있는가? 소설가 은희경은 서슴없이 그를 자신의 '문학적 스승'이라고까지 말한다. 작가에게 '문학적 스승'이란 자신에게 문인으로서의 길을 열어준 은인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석을 제약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기도한데 말이다. 쿤데라 작품의 어떤 면이 은희경을 매료시켰던 것일까? (관련 글 참조) 오늘 포스트는 이 밀란 쿤데라의 첫 소설 '농담(The Joke)'에 대한 서평이자, 비평문입니다. 스무살 때 써놓았던 글을 3번에 걸쳐 발행하려 합니다. √. 들어가기 -「음악적 감수성」과 「반체제적 반항심」의 충돌 저자 밀란 쿤데라는 1929년 4월 1일에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태어났다. 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