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톺아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음반] TETE - Romantico '네스티요네'의 주문인 듯, 어쩌면 구호인 듯 되는대로 읊조리던 그 독특한 보이스. 그 음색의 가장 빈약한 곳을 메워주던 어떤 베이스. 그가 TETE다. 그의 음반(EP)이 위드블로그에 올라왔을 때, 나는 생경했다. 그가 다루는 그 지극히 '일렉'의 악기(베이스)가 어떤 식으로 복고적 감상과 라틴음악을 만들어낼 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체집합이 '낭만'이라나! 앨범에는 모두 여섯 곡이 실려있다. 'instant', 'Romantico', '저녁', 'Island', '야상곡', 'Last Scene'이 그것이다. 제목은 각기 상이하지만 베이시스트다운 중후함으로 일관성 있게 낭만을 노래한다. 사실, '낭만' 그 자체는 오히려 식상하다. 그것이 식상해진 까닭은 실체는 .. 더보기 [독일 밴드]비어 진트 헬덴 Wir sind Helden 최근 관심을 갖게 된 독일밴드 : 비어 진트 헬덴(Wir sind Helden) 비어 진트 헬덴은 독일 얼터너티브 락 밴드로 베를린 출신이다. 2001년 함부르크에서 처음 결성되었다. 이 4인조 밴드의 멤버는 Judith Holofernes, Pola Roy, Mark Tavassol, and Jean-Michel Tourette 이상 4명이다. 뉴 저먼 웨이브(the Neue Deutsche Welle) 계열의 밴드다. 밴드이름은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의 독일버전에서 부분적인 영감을 받았다. 더보기 [음반] 사랑에 대한 달달하지 않은 노래 - 올댓, Love me 이 앨범에 실린 첫 번째 곡 「All That 2010」부터 깜짝 놀랐다. 앨범의 타이틀이 'Love Me'여서 마냥 그저 그런 '달달한 음악'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으레 떠오르는 사랑 노래들이 있지 않은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지나친 달콤함. 글쎄, 프로듀서는 '달콤'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설픈 낭만들이 판치는 요즘, 오히려 '달콤의 과잉'은 '느끼'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이 앨범은 다르다. 나를 사랑하라(Love me)는 도발적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새롭다. 물론 사랑에 대한 가사이니 기왕의 사랑노래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사 면에서는 말이다. 입술이니 뜨거운 심장이니 하는 것만 봐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랑은 밥이라는 말처럼, 그토록 질리지 않는 것이 또 있던가? 그토록 진부.. 더보기 [음반] 규정지어질 수 없는, 혼돈의 아름다움 - Untitled.9 - Kiefer 세상은 규정지어질 수 없고(untitled),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아홉 행성은 역시, 규정지어질 수 없는 것. 그래서 , untitled.9. 대체 이것을 무엇으로 노래해야 하나. 이러한 혼동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이라면, 원종현(Kiefer)의 이 앨범은 필연적인 것. 음악은 혼동의 궁극적 모양이다. ■ 더보기 [음반] 젊음은 나아가는 것 - 행진, 아날로그 소년 '행진'. 너무나 익숙하지 않는가? 초중고등학교 시절, 일주일에 두 번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애국이니 국민이니 하는 조회에서 끝나지 않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들은 후, '지겨운 조회시간'의 파를 알리던 그 알림소리. 행진곡. 그래, 행진곡이다. 우리는 학교 곳곳에 달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행진곡에 맞춰 줄줄이 교실로 돌아가는 일에 익숙했다. 아날로그소년의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은 이 이다. 한자로 적으면 行進. 국어사전엔 이 상투적인 단어를 '(명) 줄을 지어 앞으로 나아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행진은 같이 나아간다는 뜻이란다. 같이 걷는데에는 규칙이 있다. 그리고 언제나 역동적이다. 행진은 노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10대에겐 행진이어도 70대에게 행진이란 그다지 어울리지 않.. 더보기 [음반] 경계를 걷는다는 것 - The Orbit, Shirosky Orbit : 궤도, 경계 경계를 걷는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불안정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두근거림을 상징한다. 그래서 수많은 영웅들이 그 경계를 허물려고 했다. 정치적 영웅이던, 문화적 영웅이던, 경제적 영웅이던, 할 것 없이. 경계의 붕괴는 새로운 것을 낳는다. 물론 그것이 기분 좋은 것일지, 그와 반대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안정함 자체가 실행하는 자와 목도하는 자들에게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경계를 걷는 것은 경계의 붕괴이면서, 월담의 행위이다. 뛰어넘는 것.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저 세계에서 이 세계로. 차안에서 피안으로. 피안에서 차안으로. 백에서 흑으로. 흑에서 백으로. 그렇게. 우리의 도피처이며 의지처이며 혹은 이상향은 항상 그 건너, '경계' 너머에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하.. 더보기 [음반] '눈의 꽃' 나카시마 미카의 신보 - STAR 2004년, '눈의 꽃(일본어 표기 : 雪の華)'은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여가수인 '나카시마 미카'의 원곡(2003.11.)을 우리나라의 대표 보컬리스트 박효신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되었다. 게다가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으로 쓰여 그 파급력이 배로 커졌다는 평이다. 박효신의 목소리로 부른 '눈의 꽃'에 매료되었던 분들이라면 아마도 나카시마 미카의 원곡도 찾아 들어봤으리라. J-POP 가수들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느껴지면서도 여느 일본가수들과는 다른 독특한 미색의 그녀에게도 아마 박효신만큼이나 반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신보를 발표했다. 소니뮤직에서 발매하는 앨범 중 2010년의 대비를 장식할만 한 앨범이 아닌가 한다. [이 앨범 발매를 끝으로 당분간 요양을 한다하니 조.. 더보기 [음반] Stars and Sons, <Good Morning Mother> “Mightily impressive, lush pop music”(Guardian) - 대단히 인상적인, 질주하는 팝 뮤직.(가디언) "If you don't like this, you're not human”(Drowned In Sound) - 만약 당신이 이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사람도 아니다.(드로운드 인 사운드) 음악의 호불호를 떠나 드로운드 인 사운드의 평은 압권이다.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라니. 이토록 선정적인 문구가 또 있을 수 있겠는가. 물론 언론들의 평이야 대개 칭찬 일색이지만, 대부분 원론적인 선에 그치지 않던가. 그러나 드로운드 인 사운드의 평은 그 선을 넘어섰다. Stars and Sons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란다!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Star.. 더보기 [음반]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 <가을방학>, 가을방학 1집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입동(入冬)이 지났고, 찬바람이 옷깃을 옥죄게 한다. 이제 가을은 그 꼬릿털만은 간신히, 빠끔이 겨울의 초입에 내밀고 있을 뿐이다. 붙잡고 싶다. 가는 가을을 붙잡고 있다. 가을은 그 이름 안에 이별을, 떠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아을. '을'의 리을 받침은 웬지 모를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래 이 말을 만든 고대인은 낭만주의자였는지 모른다. 2010년 10월 7일 '가을방학'이라는 그룹의 첫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나는 그 이름이 너무나 좋았다. 노래도 듣지 않고, 나는 이 앨범을 사겠노라고 다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앨범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훝으며, 나는 내가 그토록 이 앨범에 끌렸던 까닭 아닌 까닭은 깨달았다. 보컬의 존재였다. 가을방학의 보컬은 어느날 들었던 계피였다.. 더보기 [음반] 황홀하고, 기묘하며, 두려운 것 - World's End Girlfriend, <Seven Idiot> 1. 일본의 1인 밴드 더보기 이전 1 2 다음